[파이낸셜뉴스] 사과, 파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정부대책으로 하락세에 접어드니, 이번엔 김이 금값이다. 해외에서 김은 물론이고, 김밥까지 인기를 끈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마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김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김값이 계속 오른다고 해 걱정”이라며 “김밥 한 줄 팔고 재료비·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남는 건 1000원도 안된다. 어쩔 수 없이 김밥 가격을 500원 올렸다”고 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 김 100장의 도매가격은 1년새 50% 넘게 뛰었고, 마른김과 도시락김 소비자가도 15%나 올랐다.
업체의 냉동 원초 재고가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진 원초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는 다음 달쯤부터 김 가격이 본격적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가격 폭등은 김 수출 증가로 내수용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은 지난해 수출액 1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김은 124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올해 김 생산량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최근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수요가 더 커지면서 물량이 수출용으로 쏠렸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선 주로 밥반찬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그밖에 해외 시장에선 감자칩·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냉동김밥 열풍도 김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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