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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되도록 체포 안해" 중국 친기업 행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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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성에서 3월 2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보아오아시아포럼이 열린다. [사진=AP·연합뉴스]  "(범죄)사건에 연루된 민영기업인은 되도록 체포하지 말고, 되도록 기소하지 말고, 되도록 실형을 선고하지 말고, 구금을 계속하지 않아도 되면 풀어줘라."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민간경제발전 지원 조치'에 포함된 내용이다. 기업인의 경미한 위법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을 경감하거나 행정처분도 면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사건에 연루된 기업인들이 툭하면 당국 조사 등을 이유로 '실종'되는 경우가 잦아 기업인들이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앞으론 기업인에 대한 과도하고 무분별한 구금이나 사법 처리로 투자 심리가 위축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업인의 범죄 행위를 사실상 눈감아주면서 '치외법권' 특권을 누리도록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하이난성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기업 규제 단속으로 위축된 민영기업을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이난, 보아오포럼 맞춰 친기업 '선물보따리' 29일 중국 증권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이난성 정부가 발표한 민간경제 발전 지원 조치에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에 민영기업 참여 지원 △우수 민간기업 선전 역량 강화 △'친절하고 투명한(親淸)' 신형 정경관계 구축 △국유기업·민간기업·성내외 기업에 대한 법적 평등 대우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협상 메커니즘 구축 △증권거래소 상장 성공 시 최대 500만 위안(약 9억4000만원) 인센티브 제공 등 26가지 조치가 포함됐다.  때마침 28일 열리는 '중국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아시아포럼 참석차 국내외 기업인들이 하이난에 몰려올 때쯤 하이난성 정부는 친기업 정책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이다. 올해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는 시장친화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리창 신임 중국 국무원 총리가 기조연설을 발표한다.    국유경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랴오닝성 정부도 27일 선양에서 4만명의 정·재계 인사를 모아놓고 '랴오닝성 기업환경 최적화 구축 대회'를 열어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하오펑(郝鵬) 랴오닝성 당서기는 "기업환경 최적화는 3년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제적 조치(先手棋)'로, 신시대 '랴오선(遼沈) 전투'를 잘 치르기 위한 중요한 싸움"이라고 했다.  랴오선전투는 국공 내전 당시 3대 전투 중 하나다. 중국 공산당은 동북지역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 승리하면서 국민당 군에 대한 열세를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그만큼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하오 서기는 "우리 비즈니스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은 랴오닝성 발전을 파괴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사생활 스캔들로 기업인 이미지 훼손하면 엄벌 중국 정부는 온라인상에서 기업인을 헐뜯는 등의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도 엄격히 처벌하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감독·규제기구인 국가인터넷판공실은 28일 올해 '비즈니스 인터넷환경 개선을 통한 기업 합법적 권익 보호' 특별단속을 시행해 온라인에서 기업·기업인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훼손하고 불법적 이익을 취하는 위법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웨 판공실 위법 불량정보신고센터 주임은 "오늘날 인터넷에 민간기업·기업인을 겨냥한 각종 허위 정보가 수시로 나타나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기업인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에서 기업인 사생활이나 스캔들 유포, 고의적인 노이즈마케팅, 과거 스캔들 재탕 등의 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경제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중국 정부가 친시장·친기업 행보를 선보임으로써 그동안 규제와 단속으로 위축된 민영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달 초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민영기업과 민영기업인은 우리 편”이라며 “민영기업의 공정한 경쟁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애를 타파하고, 법에 따라 민영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가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지도부 '미운털' 마윈 귀국···민영경제 봄날 왔나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사진=AP연합뉴스] 이러한 분위기 속 27일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중국에 돌아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는 2020년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고강도 규제에 시달리며 줄곧 해외에서 체류해왔다.   마윈의 행적은 중국 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만큼, 중국 재계는 이것이 경제 회복에 맞춰 민간경제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민영경제 앞날을 우려해왔던 중국 저명한 경제학자인 런쩌핑 중국 민영경제연구회 부회장도 28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민영경제에 또 다른 봄날이 왔다"며 "모두들 중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대외적으로 무역마찰이 지속되면서 민영경제, 특히 중국 하이테크 기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데다가, 내부적으론 민영경제를 헐뜯는 여론이 들끓고 민영기업이 정책적으로 비대칭 대우를 받고 있고 자금조달에도 차별을 받고 있다며 민영경제 쇠퇴 현상을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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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되도록 체포 안해" 중국 친기업 행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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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성에서 3월 2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보아오아시아포럼이 열린다. [사진=AP·연합뉴스]  "(범죄)사건에 연루된 민영기업인은 되도록 체포하지 말고, 되도록 기소하지 말고, 되도록 실형을 선고하지 말고, 구금을 계속하지 않아도 되면 풀어줘라."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민간경제발전 지원 조치'에 포함된 내용이다. 기업인의 경미한 위법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을 경감하거나 행정처분도 면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사건에 연루된 기업인들이 툭하면 당국 조사 등을 이유로 '실종'되는 경우가 잦아 기업인들이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앞으론 기업인에 대한 과도하고 무분별한 구금이나 사법 처리로 투자 심리가 위축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업인의 범죄 행위를 사실상 눈감아주면서 '치외법권' 특권을 누리도록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하이난성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기업 규제 단속으로 위축된 민영기업을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이난, 보아오포럼 맞춰 친기업 '선물보따리' 29일 중국 증권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이난성 정부가 발표한 민간경제 발전 지원 조치에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에 민영기업 참여 지원 △우수 민간기업 선전 역량 강화 △'친절하고 투명한(親淸)' 신형 정경관계 구축 △국유기업·민간기업·성내외 기업에 대한 법적 평등 대우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협상 메커니즘 구축 △증권거래소 상장 성공 시 최대 500만 위안(약 9억4000만원) 인센티브 제공 등 26가지 조치가 포함됐다.  때마침 28일 열리는 '중국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아시아포럼 참석차 국내외 기업인들이 하이난에 몰려올 때쯤 하이난성 정부는 친기업 정책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이다. 올해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는 시장친화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리창 신임 중국 국무원 총리가 기조연설을 발표한다.    국유경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랴오닝성 정부도 27일 선양에서 4만명의 정·재계 인사를 모아놓고 '랴오닝성 기업환경 최적화 구축 대회'를 열어 비즈니스하기에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하오펑(郝鵬) 랴오닝성 당서기는 "기업환경 최적화는 3년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제적 조치(先手棋)'로, 신시대 '랴오선(遼沈) 전투'를 잘 치르기 위한 중요한 싸움"이라고 했다.  랴오선전투는 국공 내전 당시 3대 전투 중 하나다. 중국 공산당은 동북지역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 승리하면서 국민당 군에 대한 열세를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그만큼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하오 서기는 "우리 비즈니스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은 랴오닝성 발전을 파괴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사생활 스캔들로 기업인 이미지 훼손하면 엄벌 중국 정부는 온라인상에서 기업인을 헐뜯는 등의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도 엄격히 처벌하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감독·규제기구인 국가인터넷판공실은 28일 올해 '비즈니스 인터넷환경 개선을 통한 기업 합법적 권익 보호' 특별단속을 시행해 온라인에서 기업·기업인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훼손하고 불법적 이익을 취하는 위법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웨 판공실 위법 불량정보신고센터 주임은 "오늘날 인터넷에 민간기업·기업인을 겨냥한 각종 허위 정보가 수시로 나타나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기업인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에서 기업인 사생활이나 스캔들 유포, 고의적인 노이즈마케팅, 과거 스캔들 재탕 등의 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경제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중국 정부가 친시장·친기업 행보를 선보임으로써 그동안 규제와 단속으로 위축된 민영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달 초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민영기업과 민영기업인은 우리 편”이라며 “민영기업의 공정한 경쟁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애를 타파하고, 법에 따라 민영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가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지도부 '미운털' 마윈 귀국···민영경제 봄날 왔나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사진=AP연합뉴스] 이러한 분위기 속 27일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중국에 돌아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는 2020년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고강도 규제에 시달리며 줄곧 해외에서 체류해왔다.   마윈의 행적은 중국 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만큼, 중국 재계는 이것이 경제 회복에 맞춰 민간경제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민영경제 앞날을 우려해왔던 중국 저명한 경제학자인 런쩌핑 중국 민영경제연구회 부회장도 28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민영경제에 또 다른 봄날이 왔다"며 "모두들 중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대외적으로 무역마찰이 지속되면서 민영경제, 특히 중국 하이테크 기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데다가, 내부적으론 민영경제를 헐뜯는 여론이 들끓고 민영기업이 정책적으로 비대칭 대우를 받고 있고 자금조달에도 차별을 받고 있다며 민영경제 쇠퇴 현상을 우려한 바 있다.

[특파원스페셜] 中국민분식 '란저우라면 법'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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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저우 우육면 [사진=웨이보] “란저우에는 ‘란저우 라몐(라면)’이 없어요.”  얼마 전 중국 간쑤성 란저우 시내 뉴러우몐(牛肉面, 우육면) 노포에서 만난 현지인 류씨가 말했다. 란저우 사람들은 란저우 우육면이라 부르지, 란저우 라면이라 부르지 않는다는 것. 정통 란저우 우육면 집은 전날 소고기 뼈를 사다가 4~5시간 푹 끓여 우려낸 육수로 새벽부터 장사를 한다. 육수를 물에 희석시키지 않고 원액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기 때문에, 점심 장사를 마칠 때쯤이면 육수가 동이 난다. 류씨는 “정통 란저우 우육면 가게는 오후 2시면 문을 닫는다”며 란저우 우육면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란저우人 '우육면' 사랑···하루 200만 그릇씩 팔려 중국 간쑤성 란저우 비물질문화유산 박물관이 재현해 놓은 과거 청나라 말 '란저우 우육면 시조' 마바오쯔의 식당 모습. [사진=배인선 기자] 란저우 사람들의 우육면 사랑은 유명하다. 하루 아침·점심 두끼를 우육면으로 때우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 '우육면을 먹는다'는 뜻의 현지 사투리도 있다. '扎碗牛大(자완뉴다)'다. '자(扎)'는 파고든다, '완(碗)'은 사발, '뉴다(牛大)'는 우육면 대(大)자의 줄임말이다. 즉, 얼굴을 큰 사발에 파묻고 우육면을 먹는다는 뜻이다.    인구 440만명의 도시 란저우에서 하루 팔리는 우육면은 200만 그릇. 2명 중 1명은 우육면을 먹는다는 얘기다. 란저우 사람들이 하루에 밀가루 37톤, 고추 30톤을 소비한다는 통계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과거 란저우를 시찰할 당시 우스갯소리로 “우육면이 있어서 란저우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란저우 우육면의 원조는 약 100년 전 청나라 말기 회족 마바오쯔(馬保子)가 만든 국수다. 면발을 뽑아내 맑은 소고기 육수에 넣고 고추기름, 고수, 풋마늘 등을 첨가한 게 란저우 우육면의 시작이다. 특히 밀가루 반죽에 봉회수(蓬灰水, 알칼리성의 봉봉초를 태운 재를 물에 희석시킨 액체, 주요 성분은 탄산칼슘)를 첨가해 면발의 탄력을 더하고 국물은 맑게 유지하는 비법으로 유명하다. 2021년 6월, 란저우 우육면 제조기술은 중국 국무원의 제5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면발만 9종···육수와 국수에 담긴 '비법' 란저우 우육면 제조 계승자 마원빈이 수타면 뽑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최근 란저우 현지에서 유명하다는 우육면 노포 '진딩(金鼎)우육면' 식당을 찾았다. '마쯔루(馬子祿)'와 함께 란저우 우육면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노포다. 1991년 란저우 현지 우육면 노포인 란칭거(蘭淸閣), 훙빈러우(鴻賓樓) 등을 통합해 중국 제1호 란저우 우육면 체인기업으로 거듭 났다. 란저우 우육면 시조, 마바오쯔의 4대 계승자 마원빈(馬文斌) 장인이 직접 면발을 뽑아내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란저우 제일면(第一面)’이라는 간판이 붙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때마침 점심 식사 때라 홀엔 손님들로 꽉 차 있다. 테이블에 앉아 란저우 우육면을 주문하려는 데 국수 종류만 9가지에 달한다.  0.5㎜ 지름의 실처럼 얇은 마오시(毛细)부터 1㎜ 시몐(细面), 2㎜  싼시(三细), 3㎜  얼시(二细)까지 지름도 다양하다. 8㎜ 지름의 두꺼운 원통면 얼주쯔(二柱子), 삼각면 제마이링(蕎麥棱), 5㎜ 너비·1㎜ 두께의 부춧잎 모양면 주예(韭葉), 1.5㎝ 너비의 두꺼운 납작면 다콴(大寬), 1.5㎝ 너비의 얇은 납작면 바오콴(薄寬)도 있다.  가장 잘 팔리는 면발은 너무 얇지도, 굵지도 않은 시몐·얼시·싼시, 혹은 주예라고 종업원은 말했다.   주문을 받자마자 현장에서 즉석으로 손님이 원하는 면을 뽑아 국물과 고명을 더해 내어준다. 때마침 이날 란저우 우육면 계승자 마원빈 장인이 직접 손님들 앞에서 수타면 뽑기를 선보였다. 4종의 면발을 뽑아내는 데 각각 걸리는 시간은 10~20초 남짓. 그렇게 2~3분 만에 내어온 우육면은 그야말로 '일청이백삼녹사홍오황(一清二白三绿四红五黄)'이다. 맑은 탕, 하얀 무 조각, 초록빛 고수와 풋마늘, 붉은 고추기름, 노란 면발로 이뤄진 란저우 우육면을 표현하는 글귀다.   '란저우 라면집' 우후죽순···잃어가는 전통의 맛 가격은 한 그릇에 약 10위안(약 1900원). 여기에 고기·계란 등 고명을 추가하면 20위안대 남짓. 서민들이 아침 한 끼 때우기에 안성맞춤이다. 2007년에는 시내 가게 수백여곳의 란저우 우육면 가격이 갑작스레 올라서 서민들이 분노했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1그릇당 2.5위안이던 가격이 하루 새 3위안으로 뛰자 란저우가 발칵 뒤집히고 란저우시 물가국 전화통에 불이 났다. 우육면을 아침으로 먹는 란저우 시민들에게 우육면 가격 인상은 마치 버스요금이나 공과금 요금 인상만큼이나 중요했던 것. 이에 란저우시 정부는 '란저우라면 가격 제한령'까지 내리고 이를 어긴 식당을 적발했던 적도 있다.  오늘날 란저우 우육면은 란저우 시민뿐만 아니라 14억 중국인이 즐겨 먹는 '국민 분식'이 됐다. 란저우 우육면 식당만 전국 각지 50만곳에 달해 연간 4000억 위안(약 75조5000억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천샹구이(陳香貴), 마지융(馬記永), 장라라(張拉拉) 같은 우육면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란저우 우육면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정작 란저우 현지 고유의 맛을 재현할 수 있는 맛집을 찾기는 어렵게 된 것. 중국인들은 란저우 우육면 가격은 예전보다 올랐지만 양은 줄고 고기 두께는 더 얇아졌다며 불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양저우 볶음밥법, 윈난 쌀국수법도··· 간쑤성 정부가 최근 ‘란저우라면법’ 입법까지 추진하고 나선 배경이다.  간쑤성 정부는 란저우 우육면은 아직 통일된 우육면 품질·기술·표준 시스템이 없는 데다가, 생산·가공·운영·서비스 측면에서 법적 보장이 부족하다며 우육면 산업의 규모화·표준화·브랜드화 발전을 위해 이번 입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란저우우육면 협회는 이미 2018년 '란저우 우육면 경영규범표준'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엔 육수와 물의 비율은 1대2를 초과해선 안되며, 란저우 이외 지역의 모든 가게에는 '란저우 우육면'이라고 표시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담겼지만 협회 차원의 표준인 만큼 법적 구속력은 없었다.  사실 란저우 우육면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국 각 지방정부에서는 현지 먹거리 산업 발전을 위해 란저우 우육면법 같은 입법을 추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톈진시는 길거리 음식 '젠빙궈쯔(煎餠果子, 전병)'의 표준 규격을 제정해 녹두나 좁쌀을 주원료로 하고, 전병을 펼쳤을 때 지름은 38~45㎝ 크기로 맞추고, 포장지에는 판매자명과 전화번호 등을 표시하도록 요구했다.  장쑤성 양저우도 '양저우 볶음밥' 표준을 마련해 멥쌀·달걀 서너 알을 주재료로 하고, 해삼·닭고기·새우·죽순·표고버섯 등을 부재료로 넣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윈난성 정부가 제정한 '궈차오미셴(過橋米線, 쌀국수)' 규범에는 지름 22㎝ 이상 크기의 자기 그릇에 담고, 2㎜ 두께 이하의 생고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조항이 담겼다.  

정다경, '6시 내고향'서 일손도 야무진 매력둥이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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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6시 방송…첫 출격 전남 순천 나들이 노래 솜씨도, 미나리 농사도 완벽한 "예능 인재" "6시 내고향"에 첫 출연한 정다경은 이날 전남 순천을 찾아 미나리 농사를 도왔다. 정다경은 야무진 일솜씨를 자랑한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책임져 시선을 독점했다. /이선화 기자[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정다경이 "6시 내고향"에서 성공적인 첫 신고식을 치렀다. 정다경은 29일 오후 6시 방송된 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해 성공적인 첫 신고식을 치렀다. "6시 내고향"에 첫 출연한 정다경은 이날 전남 순천을 찾아 미나리 농사를 도왔다. 정다경은 야무진 일솜씨를 자랑한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책임져 시선을 독점했다. 미나리 농사와 먹방까지 알차게 챙긴 정다경은 스튜디오에서 미나리 홍보송을 또 한 번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첫 출연부터 귀여운 매력과 맑은 음색은 물론, 일솜씨까지 완벽히 소화해내 다음 출연까지 기대하게 했다. /KBS1 "6시내고향" 캡처또한 정다경은 순천 지역민들을 만나 화려한 입담을 뽐내는가 하면, 찰진 리액션까지 이어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 정다경은 미나리 홍보송까지 직접 부르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나리 농사와 먹방까지 알차게 챙긴 정다경은 스튜디오에서 미나리 홍보송을 또 한 번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첫 출연부터 귀여운 매력과 맑은 음색은 물론, 일솜씨까지 완벽히 소화해내 다음 출연까지 기대하게 했다.‘6시 내고향’에 출격한 정다경은 음악뿐만 아니라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도 맹활약하며 예능 인재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직자 재산공개] 추경호 부총리 재산 44.5억…전년比 3.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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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산이 44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억여원 늘어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본인과 배우자 재산으로 총 44억5700만원을 신고했다. 1년 전보다는 3억6300만원 늘었다. 추 부총리는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22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 가격이 3억원 넘게 오른 것이 재산 가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추 부총리는 본인과 배우자 예금 16억5800만원, 증권 6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의 재산은 47억5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900만원 늘었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18억4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00만원 줄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34억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900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대전시 소통 협력공간 사업 입찰 비리 관련 공무원 “윗선 개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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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유리하도록 문건 보내고 제안서 작성 지시" 2019년~2021년 행안부 공모사업 진행 중 여러 건 입찰 개입 정황 커먼즈필드 대전 / 커먼즈필드 홈페이지 캡처[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지난주 경찰이 민선 7기 때 대전시가 진행했던 ‘소통협력공간사업’의 입찰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강제수사를 한 것과 관련, 당시 사업을 담당했던 공무원이 윗선의 외압을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29일 <더팩트>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가 시민들의 공유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의 ‘소통 협력공간 조성사업’을 공모해 대전시가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다.대전시가 60억 원의 공유공간 조성 사업비를 부담하고, 행안부가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 운영 사업비 6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2021년 국민의힘 대전시정 감시단장을 맡았던 김소연 변호사는 프로그램 사업 공고와 입찰 과정에서 사업자와 대전시 공무원이 관련됐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했고 지난해 대전경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됐다.대전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최근 해당 사건을 개시하고 대전시청 소통정책과와 도시정비과 등에 압수수색을 벌여 당시 관련 공무원이 사용하던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경찰은 행안부 공모사업을 수탁한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지역사회문제해결 플랫폼과 홈페이지 구축 등의 일부 사업 입찰 선정 과정에서 시민단체 관련 특정 업체를 도와줬다고 의심하고 있다.당시 사업을 관리·감독한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의 측근인 임기직 공무원이 시민단체 출신 업체가 입찰에 유리하도록 관련 자료를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측에 문건을 보내고, 입찰 제안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이어 "제안서 등의 문건을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측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건 위에서 시킨 일"이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email protected]

'TV조선 고의감점 의혹' 한상혁 방통위원장 구속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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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도봉구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점수 조작에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상반기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과정에서 TV조선의 점수를 고의로 감점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상혁(62)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이창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한 위원장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방통위가 TV조선의 일부 항목 점수를 고의로 감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측근인 이모 정책위원을 통해 특정 인물을 재승인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는 의혹도 있다. 수사팀은 지난해 9월 방통위가 TV조선의 최종 평가점수를 고의로 깎았다는 의혹이 담긴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검찰은 당시 방송정책 부서에 근무하던 양모 전 방송정책국장과 차모 전 운영지원과장이 TV조선의 최종 평가점수를 알려주며 점수표 수정을 요구했고,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광주대 윤모 교수(63)가 이들과 공모해 일부 항목 점수를 과락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심사결과를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3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달 16일 검찰은 정부과천청사 내 방통위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한 위원장이 점수조작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보고받았다고 보고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호사 출신인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전날 오후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억울하고 법률가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며 "점수 수정 지시 혐의는 영장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단지 수정된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취지인데 이 부분 역시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 직원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공정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검찰 재산 1위 노정연 고검장…한동훈 장관 44억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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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노정연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사법연수원 25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27기)은 총 44억원, 이원석 검찰총장(27기)은 22억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법무부·검찰 고위 간부 평균 재산은 25억원이었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통해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 재산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의 재산액은 43억9000만원으로, 직전 신고보다 4억5000만원이 늘었다. 배우자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와 본인 명의로 부동산인 경기도 부천시 상가와 서초구 오피스텔의 가치가 상승한 효과다.   검찰 수장인 이 총장은 22억624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해, 전년보다 2억191만원이 증액됐다. 가족(본인·배우자·장남·차남) 명의인 서울 동작구 아파트와 부친 명의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액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의 재산은 18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00만원이 늘었다. 인사청문회에서 문제로 지적된 미코바이오메드 주식도 8205주를 그대로 보유한다고 신고했다. 여운국 공수처 차장은 34억1000만원을 재산액으로 신고했다. 부친이 재산 고지를 거부하면서 재산액은 지난해보다 6억1000만원 줄어들었다.   노 고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법무부·검찰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신고한 재산은 59억4000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사무실을 포함한 총 80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도 24억2000만원 증가했다. 아파트 등의 소유권이 전환되면서 공시가격으로 신고해 가액이 뛴 영향이다.   노 지검장 다음으로는 이진동 대전지검장이 63억4000만원, 정영학 서울북부지검장이 63억3000만원,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62억8000만원의 순으로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날 공개된 법무·검찰직 재산공개 대상자 50명의 평균 재산은 약 24억9000만원이다. 자산 총액이 10억원을 넘는 이들은 40명, 20억원 이상인 사람도 2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TF인터뷰] 박성광 감독, 누군가의 '인생작'을 만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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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상업영화 "웅남이", 지난 22일 개봉 "착하면서 재밌는 영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작품 되길" 신인 감독 박성광의 첫 장편 상업영화 "웅남이"가 22일 개봉했다.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더팩트|박지윤 기자] 박성광이 개그맨이 아닌, 감독으로서 대중들 앞에 섰다. 그동안 편견과 선입견에 수없이 부딪히고 넘어졌지만, 코미디를 향한 진심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렇게 "웅남이"는 박성광의 도전에 그치지 않고, 뚝심 있는 행보의 출발점이 됐다.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이다.최근 박성광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웅남이"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부터 첫 장편 상업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부담을 내려놓고 한결 편안한 분위기로 취재진을 맞이한 그는 "수능을 보고 발표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시원하지만,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는 없잖아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성광은 "수능을 보고 발표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다. 시원하지만,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신인 감독이 된 개그맨, 그가 마주한 현실과 고충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성광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전성기를 구가했고, 꾸준히 활동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박성광의 감독 데뷔 소식에 다소 의아함을 자아냈다.하지만 연극·영화연출과를 졸업한 그는 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도 연출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11년 "욕"을 시작으로 "슬프지 않아서 슬픈" "끈" 등 3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졌고, 마침내 첫 장편 상업영화를 선보이게 됐다.물론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때때로 박성광의 도전을 막아서는 큰 벽이 됐고, "웅남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첫 상업영화 장르를 코미디로 택했다. 감독이 아닌,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인데 말이다."코미디 장르는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운을 뗀 박성광은 "입봉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그를 택했죠. 부담스럽고 편견을 깨기 위해 벗어났지만, 선택하게 됐어요. 또 제일 잘하는 걸 하고 싶기도 했고요"라고 설명했다. "웅남이"는 주연 박성웅을 비롯해 이이경 최민수 염혜란 등 믿고 보는 배우들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고, 개그맨 김준호부터 배우 정우성까지 특급 카메오 군단이 출격해 관심을 모았다.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박성웅부터 정우성까지...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하기까지 "웅남이"는 박성광과 14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박성웅을 시작으로, 이이경 최민수 염혜란 등 믿고 보는 배우들로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개그맨 김준호부터 배우 정우성까지, 예상치 못한 얼굴들이 깜짝 등장해 신인 감독의 작품에 힘을 보탰다.먼저 박성웅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던 순간을 떠올린 그는""형님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하니까 고맙다면서 가셨어요. "난 오래 안 걸려. 딱 보면 알지"라고 했는데, 4일째까지 연락이 안 오더라고요. 솔직히 포기했었죠"라며 "강남 한복판에서 차는 막히고 비도 와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영화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하시면서 "캐스팅 보드에 내 이름 올려. 같이 하자"고 하셨어요"라고 설명했다.이이경의 출연은 뜬금없이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꿈에 형이 나왔는데 뭔가 대박 날 것 같다"는 이이경의 말은 일주일 후 현실이 됐다. 박성광은 기쁜 소식을 전했고, 이이경은 "뭐든 시켜달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박성광은 이이경을 생각하면서 말봉이를 만들었고, 이를 계기로 더욱 돈독해진 두 사람이다.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등장한 도박꾼, 박성광은 김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던 김준호는 도박꾼이라는 단어를 듣고 비속어로 분노를 표출했다고. 잠시 고민에 빠진 박성광은 도박꾼을 잡는 형사 역할을 제안했고, 김준호는 "이미지 탈피하기 너무 좋다"며 흔쾌히 응했단다.염혜란과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 다른 작품을 위해 몇 개월간 스케줄을 비워뒀던 그는 사정상 이를 소화하지 못했고, 그 시기에 "웅남이"를 만나게 된 것. 박성광은 "밝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신 배우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늘 문자로 물어보시고, 모니터를 항상 확인한다. 제일 많이 하신 말씀은 "한 번만 더 해도 될까요?"였다"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제작사, 박성웅과의 인연으로 출연이 성사된 정우성도 깜짝 등장한다. 박성광은 "스케줄 조정 때문에 시간이 걸렸을 뿐, 코미디에 대한 욕심이 늘 있으셨다고 하더라"며 "잘생기고 멋있게 나오길 바랐는데 그러면 재미없다면서 몇 가지 버전을 준비해오셨다. 너무 웃기려고 해서 어느 정도 타협했고, 그 컷이 영화에 담겼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성광은 ""웅남이"는 착하면서 재밌는 영화다. 가족 단위로 즐겁게 볼 수 있고, 느끼는 것도 많은 작품"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CJ CGV◆ 박성광에게 코미디란?개그맨 박성광은 짧은 무대를 위해 일주일간 몰두하며 아이디어를 짜고 관객들과 호흡하며 순간적으로 아드레날린을 느낀다. 하지만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다음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에 반면 감독 박성광은 오랜 시간 미술부터 의상까지 모든 걸 고민한 끝에 긴 호흡의 결과물을 내놓고 묵직하면서도 진한 아드레날린을 느낀다.그러나 코미디를 하는 맥락은 같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히 웃는다고 해서 즐거운 게 아니라 웃고, 울고, 공감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거잖아요.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죠"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이제 막 출발선에 선 감독 박성광의 꿈은 누군가의 인생작을 만드는 것이다.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꾸준히 연출의 끈을 놓지 않을 예정인 그는 "웅남이"를 향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귀띔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제 인생 영화가 "엽기적인 그녀"예요. 누군가에게 "인생 영화가 뭐냐"고 물었을 때 제 작품을 입에 올리는 날이 올 때까지 하고 싶어요. "웅남이"는 착하면서도 재밌는 영화에요. 또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도 많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저는 죽을 때도 개그맨으로 죽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영화를 마무리하면, 다시 회사를 찾아서 개그맨 박성광으로서 인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email protected][연예부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