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모차’ 미는 한국인…타일러 “왜 아기 취급 할까요”
'개모차' 미는 한국인…타일러 "왜 아기 취급 할까요"'개모차' 미는 한국인…타일러 "왜 아기 취급 할까요"

‘개모차’ 미는 한국인…타일러 “왜 아기 취급 할까요”

'개모차' 미는 한국인…타일러 "왜 아기 취급 할까요"

‘대한외국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영등포 주택가에서 베들링턴 테리어 종 ‘찰리’를 키웁니다. 타일러의 돌봄 방식은 한국의 반려문화와 아주 다릅니다. 집 안에서도 생활 공간이 분리돼 있습니다.

찰리는 현관에 둔 커다란 개 이동장에서 잡니다. 타일러가 허락해야만 침대나 소파 위에 오르는 게 가능합니다. 멋대로 올라갔다가는 밀쳐진 뒤 “안 돼”라는 꾸지람을 듣습니다.

“제가 주인임을 끝까지 인식하게 하는 거예요. 한국에선 막 허용하잖아요. 미국에선 그런 분위기가 별로 없어요.”

물론 미국 역시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입니다. 다만 ‘개는 사람이 아니다’는 인식이 좀 더 강하다는 게 타일러의 설명입니다. “우리 아기, 아빠 이런 표현 안 써요. 얘는 그냥 찰리예요. ‘우리 아기’가 아니고. 저는 찰리 아빠가 아니고 그냥 타일러예요”

둘의 인연은 2020년 말 시작됐습니다. 자주 지나치던 영등포의 한 펫샵에서 베들링턴 테리어 종을 맞춤 분양해준다는 얘기를 들고 불쑥 찾아갔습니다. 타일러는 털 알레르기가 있고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베들링턴 테리어 종은 단모(短毛)인 데다 성격이 온화하고 근육이 발달해 있습니다.

(중략)

타일러는 아이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사회 현상을 이렇게 봅니다. “왜 우리가 사람한테 느껴야 할 감정들을 강아지로 대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유모차 태워서 아기처럼 취급하는 그런 건 개랑 상관없는 다른 문제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다른 문제에 대한 얘기를 안 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닐까요? 어찌 보면 사람이 애를 안 키우고 싶은 나라가 돼서 그런 걸 그냥 얘기하지 않고 뭔가 이렇게 때우는 행동처럼 보이거든요.”

기사원문 이어보기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