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2만원 소비였다.
KBO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팀의 미래를 뽑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 NC 다이노스는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내야수 유재현(경기상업고)을 지명했다. 유재현은 NC에서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경기상업고 주전 내야수로 뛰었던 유재현은 지난해부터 상위권 내야 자원으로 분류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잠시 침체했지만, 올 시즌 중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프로에 지명받았다. 빠른 발과 함께 내외야 가리지 않고 모두 뛸 수 있는 것이 장점. 빼어난 공격력은 덤이다.
사실 유재현은 드래프트장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KBO는 지명 유력 선수들에게 미리 초대장을 보내는데, 유재현은 이를 받지 못했다. 학교에서 동료와 함께 드래프트를 보다 자신의 지명 소식을 전해듣고, NC 구단의 연락을 받은 뒤 급하게 드래프트장으로 향했다.
경기상업고부터 서울 롯데호텔 월드(잠실)까지 약 2만원이 넘는 택시비가 나왔지만,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2만원을 쓸 수 있어 기뻤다. 유재현은 택시를 타고 오며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반대로 얘기하면 냉정하지만, 드래프트 행사장에 초대받지 못해 지명받을 확률이 떨어졌다. 유재현도 어느 정도 드래프트 결과를 예감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드래프트 당일 아침에도 대학 입학 원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유재현은 “입학 원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래프트가 끝났을 때 안 될 때도 대비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