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는 이날 “홍 감독이 선수, 코치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애초 서울전까지 지휘봉을 잡으려고 했으나 광주전에 나온 팬들의 거센 야유 등이 선수단에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여긴 것 같다”며 “구단 관계자와 논의 끝에 광주전을 마지막으로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전은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대한축구협회(KFA) 발표 뒤 처음 열린 울산 공식전이다. 킥오프 15분여를 남겨두고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쪽에서 “홍명보 나가!”라는 거센 구호가 쏟아졌다.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다가 최근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의 제안을 받은 뒤 수락한 것에 팬은 일종의 ‘배신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