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드러난 적 없는 외부 투자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추진해 왔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해 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민 대표는 두나무 관계자 A씨와 네이버 관계자 등을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A씨에게 “하이브를 압박해 어도어를 떠가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6%를 보유해 이사선임권을 가진 3대 주주다.
두 회사 측은 민 대표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보고 하이브에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 이후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탈취 정황을 재확인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이 아티스트별 배당금 내역과 지역별 수입 등 하이브만 관리할 수 있는 영업비밀을 열람해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2일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가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는 이른바 ‘경영권 찬탈’ 시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 측의 PC를 열람해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사실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에는 민 대표가 “두나무 A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다. XX”, “네이버는 그래도 좀 잘 알아듣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이브는 어도어 부대표가 풋옵션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을 매수하려 한 계획에 민 대표가 “대박”이라고 반응한 대화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사원문(이어보기)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