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처음 왔을 때 선수 선발과 관련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이 최종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 선수는 어떠냐, 저 선수는 어떠냐” 하며 은근히 알력을 넣었다. 누구를 선발했느냐고 묻기에 선수들 이름을 나열했더니, 이 선수는 뭐가 단점이고 저 선수는 이래서 안 된다는 둥 말이 많았다. 누구는 왜 넣었고 누구는 왜 뺐느냐는 질문도 잇달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 예전엔 개인적 인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했던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어떤 선수를 선발하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자기네가 직접 언론에 발표하겠다는 말도 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이 직접 하는 것이니 내가 책임지고 직접 발표하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당황했다. 그러자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렇다면 발표 시간을 늦춰달라고 했다. 오후에 회의를 갖겠다는 것이다.”
히딩크 자서전 마이웨이 中
그리고 축협이 회의를 하고 있을 때 히딩크는 기습적으로 선수 명단을 발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