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3333.HK)이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에서 '브레인'을 모셨다. 외부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는 걸 시사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헝다는 14일(현지시각) 글로벌 투자은행 홀리한 로키와 어드미럴티하버캐피털(중국명: 鐘港資本)을 그룹 재무고문으로 초빙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헝다그룹과 함께 회사 자본구조, 유동성 상황 등을 평가해 이른 시일 내 현재 부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홀리한로키는 미국계 투자은행으로 의뢰기업에 인수합병, 재무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평가, 조언, 의견 등을 제공하는 구조조정 컨설팅 분야 선두주자다. 앞서 미국 리먼 브라더스, 제너럴모터스(GM)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지휘한 것도 이 기업이다. 

외부에서 구조조정 컨설팅 전문가를 모셔올 정도로 헝다그룹 재무 상황은 현재 최악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택 판매 매출도 급감하며 유동성 압박은 더 커졌다. 

헝다그룹이 이날 발표한 8월 주택 판매 계약액은 380억8000만 위안으로, 6월 716억3000만 위안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헝다를 둘러싼 각종 위기설로 시장에서 헝다 주택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짙어진 게 배경이 됐다. 9월 헝다 주택 판매 계약액은 이보다 더 감소해 헝다그룹의 현금흐름에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헝다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도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헝다는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헝다물업 등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아직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외신에서는 중국 정부가 공동실무팀을 꾸려 헝다그룹에 배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정부가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실무팀을 헝다그룹에 파견해 재무 상황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향후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사실상 헝다그룹이 파산 구조조정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헝다의 부채 규모는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헝다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는 2400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는 28.5%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의 현금 보유액 868억 위안을 훨씬 초과한다. 게다가 헝다의 총 부채 규모는 1조9700억 위안으로 우리돈으로는 무려 353조5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