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 둔화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와 생산,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전달치와 예상치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특히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미쳤던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경제 지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다시 부양책을 꺼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지 주목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8월 소매판매액은 3조4395억 위안(약 62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8.5%와 시장 예상치인 7%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소비는 더딘 회복세를 보여왔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3월 기저효과로 34.2%까지 정점을 찍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로 봤을 땐 증가율이 저조했다. 1~8월 소매판매액의 2년간 평균 증가율은 3.9%에 불과하다.

대도시를 제외한 다수 지역에서 여전히 전염병 확산의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여름 휴가철 기간 관광지와 일부 도시가 봉쇄되면서 8월 소비가 더 위축됐다는 평가다.

기업 생산활동 성장세도 크게 둔화했다. 8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전달치인 6.3%를 하회했다. 시장 예상치인 5.8%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코로나19 사태 기저효과로 35.1%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나 감소했으며, 섬유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점이 전체 산업생산액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 역시 1~7월 증가율인 10.3%와 시장 예상치인 9%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8월 도시 실업은 5.1%를 기록해 전달 실업률 5.1%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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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월별 소매판매액 증가율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사실 이 같은 경제 지표 둔화세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앞서 발표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대출 등 지표가 모두 저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 냉각, 수출 둔화, 탄소배출 감축 캠페인 등과 정부의 인터넷 산업, 사교육, 게임 등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까지 겹쳐지면서 경제 성장 둔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다시 경기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쌍순환 정책의 중심이 될 내수 시장의 부진은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올해 대규모 경기 부양을 자제해온 중국 당국은 대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앞으론 소비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꺼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