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42‧구속)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26일 구속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라 대표와 H사 총괄 관리를 맡은 변모씨(40),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맡은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33)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무등록 투자일임업)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합수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8일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26일 재판에 넘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라 대표 등을 체포한 검찰은 지난 11~12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해 왔다. 한 차례 영장을 연장하면서 라 대표 등에 대한 구속 기한은 오는 28일이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 동안 구속 피의자를 수사할 수 있다. 구속기간에는 영장에 의한 체포 기간도 포함된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통정매매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해 놓고 매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사를 운영한 혐의와 투자 수익금 일부를 골프아카데미와 헬스장‧식당‧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수수료 명목으로 넘겨받아 돈세탁을 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변씨는 라 대표가 운영하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B사 가수 임창정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소재 S실내골프장과 A승마 리조트의 대표이사다.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상대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한다. 실내골프장은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을 받는다.

수사팀은 주요 피의자인 이들 3명을 먼저 기소한 뒤 차례로 실무자와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인물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라덕연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