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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서병기 선임기자]SF영화 ‘정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정이’가 나흘 연속 정상을 차지하면서 새해 첫 글로벌 1위 영화가 된 것이다. 평면적 연출과 주제 의식, 스토리에 겉도는 신파 등 혹평에도 ‘한국식 SF’ 영화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있다.

26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등에 따르면, ‘정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공개 이후 나흘 간 1위를 차지하다 25일(현지시간)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 국가 및 이집트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고, 80여개 국에서 톱(Top)10 리스트에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 순위에 따른 평가 점수는 693으로 전날(779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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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신작·고(故) 강수연 유작으로 화제

‘정이’는 ‘지옥’, ‘반도’, ‘부산행’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의 유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제작 역시 ‘D.P.’, ‘지옥’ 등으로 국내외 수많은 팬들에게 찬사를 받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맡아 기대감이 컸다.

‘정이’는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새로운 정착지에서 전쟁이 이어지자 이를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F물이다. 배우 김현주가 연합군 최정예 리더 정이를 연기했고, 강수연은 정이의 딸이면서 정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소 팀장 윤서현 역을 연기했다. 연 감독의 전작 ‘지옥’에서 열연했던 배우 류경수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했다.

‘정이’는 뉴욕타임즈가 “정교하게 계산된 빠른 액션 장면과 세심한 감성 연출이 돋보인다”고 평가하는 등 호평과 함께 익숙한 설정과 평면적인 연출 및 주제의식, 겉도는 한국식 신파 등에 대한 쓴 소리가 공존한다. 실제로 26일 오전 9시 현재 5307명이 참여한 네이버 영화 평점은 10점 만점에 6.1점에 불과하다. 왓챠피디아 평점 역시 5점 만점에 2.3점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적 신파 혹평 불구 ‘볼만한 SF물’ 호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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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F, 액션, 스릴러 등 장르물의 인기가 높은 OTT 생태계에서 최근 ‘정이’만큼 눈에 띄는 SF물이 없다는 점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정이’ 찾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영화는 지난해 연말 이후 ‘페일 블루 아이’와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오니언’ 등 탐정 추리 스릴러를 빼면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 상태다.

정이 역의 배우 김현주는 최근 영화의 흥행 이유에 대해 “외국에서는 한국적인 감성이 신선하고 특별한 감정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SF장르인데 (휴머니티가 강조되는 부분에) 실망한 분들도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 팀이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