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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아파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B양을 추모하기 위해 안동 A여고 문 앞에 놓인 화한./이성덕 기자

경찰 "같은 반 학생 전수조사... 당시 상황 확인할 것"

[더팩트ㅣ안동=이성덕 기자] 인근 아파트서 극단적 선택을 한 안동 A여고 학생 B(18)양 유가족이 학생관리 소홀 및 경북도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에 분노를 표했다.

1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1교시 오전 8시 40분께 C반에서 영어 쪽지시험을 치뤘다. B양은 시험 전 자신이 공부한다고 메모한 종이를 보고 서둘러 서랍장에 넣었다.

감독관은 B양의 책상 서랍장에 튀어나온 종이를 보고 반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부정행위를 한 학생"으로 간주하고 교무실로 데려갔다.

B양이 작성한 반성문은 총 두 장이다. 한 장은 B양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시험문제에 대한 답을 그대로 적은 내용이었고 나머지 한 장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 이 시간으로 선생님이 자신에게 준 기회를 다 했다"며 자신의 가슴에 긁힌 상처를 적었다.

B양은 평소에도 공부를 잘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다.

B양은 경위서를 작성하고 있을 당시 감독관은 "자신은 교실로 가야 한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B양은 경위서를 다 쓴 뒤 슬리퍼를 신고 학교 문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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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결백하다"는 경위서를 쓴 뒤 B양은 인근 아파트로 가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이성덕 기자

교문에서 B양을 본 경비원은 "어디가냐"는 질문에 "잠시 문구점 간다"고 답하며 학교 문 밖에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유가족은 "문구점은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며 "하지만 우리 딸은 인근 아파트가 위치해 있는 왼쪽 방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경비원이 학생을 못나가게 통제를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선생님께 확인을 했으면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치를 떨었다.

경비원은 학생이 밖으로 나간 뒤에서야 선생님께 전화를 했지만 담당 선생님은 부재 중이었다.

유가족은 학생관리 소홀에 대해 "기숙사 학교에 우리가 딸을 보냈다는 것은 안전 등 모든 것을 학교 측에 일임한 것"이라며 "학생을 제대로 관리 못한 학교와 교육청에 책임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관계자는 "11일 B양과 같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양 친구들은 감독관이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었다며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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