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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종목 최대 이벤트다. 첫 출전하는 선수들이라면 함께 나서는 세계적 선수들의 존재감에 중압감을 느낄 무대다.

2021 세계선수권대회가 지난 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국 피겨의 주력 종목인 여자 싱글에는 김예림(18·수리고)과 이해인(16·세화여고)이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여러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우려도 있었다. 김예림은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 도전이고, 이해인은 심지어 시니어 데뷔무대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한국 여자 싱글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티켓 획득 여부가 이들에게 걸려 있다. 과연 두 선수가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지 지켜봐야만 했다.

김예림과 이해인이 우려를 딛고 깔끔한 연기로 제 실력을 발휘했다. 24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며 5위와 8위의 좋은 성적을 낸 것.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예림은 자신의 세계선수권 첫 번째 연기에서 침착하고 담대하게 기술들을 은반에 풀어내 기술점수(TES) 40.07점, 예술점수(PCS) 33.56점 등 총점 73.63점을 받았다. 2018년 9월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4.18점 경신한 점수다.

이보다 앞서 경기에 나선 이해인도 깔끔한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TES) 37.29점, 예술점수(PCS) 31.29점 등 총점 68.58점을 받았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연기한 그는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으면서 수행점수 1.26점이 깎이는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결국, 실수 없이 자신의 시니어 데뷔무대를 끝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안나 셰르바코바(17·러시아·81.00점), 기히라 리카(19·일본·79.08점)가 1, 2위에 올랐다.

김예림, 이해인의 선전으로 한국 여자 피겨의 베이징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30장 중 24장이 걸려 있다. 출전한 두 선수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면 베이징올림픽 쿼터 3장을 얻고, 14∼28 이하면 2장을 확보한다.

현재 김예림과 이해인의 순위 합계가 딱 13이다. 2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2018 평창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여자 싱글에 두 명이 출전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3장의 티켓 획득도 가능하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