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 2026
모레노

‘모레노’호 첫 경기 3대0 완승, 무엇이 달라졌나?

한국 축구 부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요? 새롭게 출범한 ‘모레노호’가 첫 경기부터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를 3대0으로 제압했습니다.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뒀는데요.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건 단순히 3대0이라는 결과만은 아닙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 치러진 A매치였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축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뒤 임시 사령탑으로 선택된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는 11월까지 입니다. 장기적인 팀 개편을 준비하기에는 상당히 짧은 시간입니다. 새로운 선수들을 확인하고 기존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경기 결과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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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가 선택한 4-4-2 전술의 이유는?

결국 모레노 감독에게 필요한 건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선수들이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변화가 필요했고, 첫 경기에서 선택한 해답이 바로 4-4-2 포메이션이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선수들에게 익숙한 4-4-2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상당히 현실적인 접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감독과 달리 선수들과 매일 훈련할 수 없습니다. 특히 임시 감독이라면 복잡한 전술을 처음부터 새롭게 주입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익숙한 틀을 활용하면서 세부적인 움직임을 바꾸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죠.

즉, 포메이션 자체를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익숙한 4-4-2 안에서 모레노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얼마나 빠르게 구현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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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전방 압박과 빨라진 공격 전환

그렇다면 실제 경기에서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강한 전방 압박이었습니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무작정 상대 수비수를 따라다니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두 선수가 에콰도르의 빌드업 방향을 제한하면 그 움직임에 맞춰 미드필더들이 함께 전진했고, 수비라인 역시 간격을 좁혔습니다.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팀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이려는 모습이 나타난 겁니다.

압박 축구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많이 뛰는 게 아닙니다. 공격수만 압박하고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그 사이에 넓은 공간이 생기게 되죠. 상대가 첫 번째 압박을 벗어나는 순간 오히려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에콰도르전에서 보여준 변화의 핵심은 개인의 압박보다는 팀 전체의 간격을 좁히는 것에 있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빠른 공격 전환입니다. 대표팀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후방에서 의미 없이 공을 돌리는 장면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대 수비 사이에 공간이 열리면 과감하게 전방으로 패스를 넣었고, 공을 빼앗은 뒤에도 빠르게 공격으로 연결했죠. 후반 9분 터진 오현규의 선제골이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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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현규 앞세운 ‘모레노’호의 공격 변화

김민재의 전진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을 오현규가 마무리하면서 팽팽했던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고, 불과 4분 뒤에는 손흥민까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2대0으로 벌어졌습니다.

이 두 골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빠르게 상대의 빈 공간을 공략하느냐 모레노호가 추구하는 방향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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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수 실험, 대표팀 경쟁 구도도 바뀔까?

세 번째로 눈여겨볼 부분은 과감한 선수 실험입니다. 모레노 감독은 첫 경기부터 익숙한 이름만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정승원과 송민규, 조현택 등을 선발로 내세웠고, 후반 15분에는 무려 4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했습니다. 이후에도 김민수와 조위제, 오세훈 등을 투입하며 다양한 선수와 조합을 확인했는데요. 평가전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입니다.

보통 한꺼번에 많은 선수를 교체하면 경기 흐름이나 조직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첫 경기라면 선수마다 전술 이해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체 이후 경기 구조가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런데 이날 대표팀은 여러 선수가 바뀐 뒤에도 전체적인 경기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여기에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간 이동경까지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3대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레노 감독은 데뷔전에서 결과와 실험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잡은 셈입니다.

주축 선수들을 활용해 승리를 가져오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여러 조합을 시험하면서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선택지까지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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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전 3대0 승리로 확인된 가능성과 과제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경기의 변화가 곧 한국 축구 전체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 감독이 부임한 직후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이른바 ‘감독 교체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평가전과 공식 대회는 경기의 압박감도 다르고 상대가 접근하는 방식 역시 달라질 수 있죠. 때문에 에콰도르전에서 좋은 장면이 많았다고 해서 대표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상대가 모레노호의 압박 방식과 공격 패턴을 분석한 뒤에도 같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강한 압박을 90분 동안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상대가 압박을 벗어났을 때 수비 뒷공간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손흥민이나 김민재 등 핵심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첫 경기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변화는 있었습니다. 촘촘한 간격, 조직적인 압박, 그리고 빠른 전진 적어도 모레노 감독이 어떤 축구를 만들고 싶은지는 첫 경기부터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임시 감독에게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완벽한 축구를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선수들이 감독의 축구를 얼마나 빨리 이해하고, 그것을 경기장에서 구현하느냐가 현실적으로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 이후 다시 출발선에 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에콰도르전 3대0 승리는 분명 기분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평가는 이제부터입니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압박과 빠른 전환이 상대가 달라져도 이어질 수 있을지, 새로운 선수들의 실험이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지, 그리고 짧은 임기 동안 모레노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얼마나 완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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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모레노’호 변화 확인할 두 번째 시험대

그리고 그 다음 시험대가 바로 오는 28일 우루과이전입니다. 에콰도르전이 ‘‘’모레노호’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여준 경기였다면, 우루과이전은 그 변화가 한 경기짜리 반짝 효과인지, 아니면 실제 대표팀의 새로운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과연 에콰도르전 3대0 승리는 일회성 반등에 그칠까요? 아니면 월드컵 탈락 이후 흔들렸던 한국 축구 부활의 시작점이 될까요? 모레노호의 두 번째 경기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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