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통시장 방문한' 이재명, 연예인 뺨치는 인기에 시장 들썩

이데일리

[부천(경기)=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해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때 보고 올해 또 보니 괜히 반갑더라고요.” “오늘 시장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어요.”

4일 경기 부천시 원종로 부천제일시장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마치 연예인처럼 반기는 사람들로 넘쳐 났다. 6·13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71일이나 앞둔 터라 선거 열기가 아직 달아오르지 않은 듯 때 이른 선거유세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교차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반 가까이 전통시장 상인과 만나 “재벌 대기업 유통업체보다 영세상인이 살아나야 지역경제도 산다”며 “공생을 위해 노동계층, 중소기업, 자영업자 중심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이 지난달 27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부천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시장은 부인 김혜경씨, 부천시장에 출마한 한선재 전 부천시의회 의장 등과 시장을 둘러보며 소상공인을 격려했다. 특히 김춘수 상인회장 등과 마주앉아서는 복지와 지역 화폐를 결합한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을 소개하는데 공을 들였다. 지자체가 그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발행해 복지에 사용하면 결국 지역 내에서 화폐가 돌면서 지역경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전 시장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형 보편적 복지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 전 시장은 “패배감에 젖어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재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면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며 “옛날에는 깨끗한 대형마트만을 선호했는데 이젠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 복지지출이 지역 영세상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화폐"를 상인들이 앞장서 요구해야 한다”며 “경기지사가 된다면 지역화폐를 도입하지 않는 기초자치단체에 페널티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성남에서 상인 5000명을 상대로 일 인당 30만원씩 들여 교육을 했더니 매출이 급상승하고 비어가던 전통시장에 점포가 들어차기 시작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을 위해 많은 관심 갖고 고민을 해준 이 전 시장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부천제일시장은 평일 낮임에도 이 전 시장, 부인 김씨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약 700m 길이의 시장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후보 자리를 경합하면서 몸값을 높인 이 전 시장이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 부인 김씨와 동반 출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도 갖췄다. 교복을 입은 10대들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까지 연령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이 전 시장과 인사를 나누려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찍기를 요청하거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 상인은 “세금을 많이 낼 테니 장사를 잘되게 해달라”며 이 전 시장과 악수를 했다. 또 다른 상인이 이 전 시장에게 사인을 청하자 그는 “‘함께 가는 길" 성업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방송 출연 때보다 살이 빠졌다. 남은 선거 기간 건강도 잘 챙기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일행에 길이 막혀 통행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도 간혹 있었다. 일부는 선거철만 표를 얻으러 시장에 온다며 이 전 시장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나는 다르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중앙당 주최 토론회 외 후보 간 합의에 의한 추가 토론회 개최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룰에 따라 경쟁을 하는 게 맞다. 유불리를 따진다기보다 당이 정한대로 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대선 경선 때와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 당이 정한 대로 하겠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 가 한국만화박물관을 관람한 뒤 만화인들과 회동했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사회에서 창작자의 역할이 크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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