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볼협회 직원들, 탈락 사실상 확정된 날 현지 식당서 행패
| “바가지 써서 억울…다른 손님들께는 죄송”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시내 한 유명 한인 식당을 찾았다. 이날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스웨덴에 지면서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날이었다.
사건은 해당 식당에서 음식값 계산을 일부분 잘못하면서 시작됐다. 협회 관계자 A씨는 재정산을 요구하며 언성을 높이고 욕설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계산을 했지만, 고성은 잦아들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내 스폰이 누군지 아느냐. SK 최태원 회장(초대 한국핸드볼연맹 회장)”이라고 계속 소리를 친 탓에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이 불편한 기색을 표시했을 정도다.
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Team Korea(팀 코리아)’가 적힌 대표팀 점퍼를 입은 남성들이 위협적인 태도로 일관해 일부 손님들이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작하자, 이를 놓고 또 마찰이 빚어졌다.
다른 관계자 B씨는 영상을 찍는 한국인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영상을 지우라고 요구했다. B씨의 위협은 다른 식당 손님들에게도 이어졌다.
당시 상황을 지켜보다 자리를 피하려던 손님들까지 붙잡고 “왜, 뭐, 불만 있냐”고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이에 일부 손님들은 불안감을 느껴 식사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인 관광객들은 대표팀 스태프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김모씨는 CBS노컷뉴스에 “덩치 큰 관계자가 우리 자리에 와서 ‘불만 있냐’고 시비 걸어서 너무 무섭고 수치심도 느꼈다”고 했다.
장모씨는 “외국인도 많았는데 너무 미안하고 국가 망신이었다. 국가대표 단복을 입은 사람들이 정작 자국민에게 행패를 부려 실망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또 “직원의 실수가 있었지만 다짜고짜 ‘사기 치냐’, ‘대사관에 신고한다’고 윽박지르는 부분도 보기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계자 A씨는 “저희는 바가지를 써서 억울했는데, 우리 직원이 휴대전화 촬영을 제지하면서 다른 손님들이 위압감과 불쾌한 감정을 느끼셨던 것 같다”며 “저희가 주변 손님들을 너무 생각하지 않았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