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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1턴 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정은 기본체력과 조종술 거기에 스타트 능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스포츠인 만큼 경주운영 능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젊을 때는 체력회복과 상황변화에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느려진다. 하지만 1기 곽현성(51세 A1)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듯 최근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곽현성은 지난 2회 2일차(1월 12일) 9경주에서 관람하는 고객들에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최고의 경기를 펼쳐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1코스에 출전해 0.08초로 스타트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강성모터를 탑재한 4호정 주은석(5기)과 마지막 결승선까지 1착을 놓고 벌인 경주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남을 만하다.

올 시즌 6회 출전 중 1착 3회, 3착 1회로 승률 50%, 삼연대율 66.7%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스타트도 0.17초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세를 보면서 팬들은 곽현성이 예전 강자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곽현성은 인터뷰에서 "목 디스크 수술 이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 어느 정도 시간도 흘렀고 최근 자신 있게 경주를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 같다."라며 "지난 시즌 반칙경고로 출전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는데 올 시즌은 안전한 경주를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나아가 대상경주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신인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주를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곽현성은 경정이 시작된 해인 2002년 1기로 입문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최고참 선수가 되는 과정 속에 선수생활을 그만둔 동기나 후배들도 있지만 아직도 젊은 신인선수들과의 대결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당당하게 맞서며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사실 1기 선수들은 지금의 신인선수들처럼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훈련)을 하지 못했고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전경주를 통해 몸으로 익히며 경험을 쌓아왔다.

곽현성의 데뷔 첫 해 평균스타트는 0.43초로 타선수를 압도하기보다는 차분한 전개로 풀어가는 선회형 선수로 11승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듬해인 2003년에도 26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평균스타트가 0.39초로 만족할 만큼의 스타트감은 아니었다. 선회는 당시 잘나가는 동기들과의 경합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지만 평범한 스타트로는 상위권으로 올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인 스타트 보완을 위해 열심히 분석하고 노력한 결과 2004년에는 0.32초의 평균스타트로 39승을 차지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45승을 기록했고 2007년에는 47승을 기록해 다시 한 번 다승왕 타이틀 재탈환에 성공한다. 이때 평균스타트 타임은 0.27초였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곽현성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1년 9승, 2012년 7승으로 이름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보였다. 고전에 원인은 출발위반(플라잉)이었다. 이후 예전의 강자로 돌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정신무장으로 다시금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2013년부터는 매년 2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3회 차가 지난 현 시점 개인 통산 421승으로 전체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곽현성 선수가 최근 스타트에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예전의 전개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최근 보여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승부근성과 경주운영의 노련함까지 살아나고 있어 올 시즌 활약에 주목해 볼만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