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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생각에 일상생활이 힘드네요”… 대리외상증후군 겪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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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대리 외상 증후군’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1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게시판에는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정인이가 생각나 화장실 가서 눈물 흘렸다. 다른 생각을 하려 해도 (직접) 얼굴도 못 본 정인이가 생각나 괴롭고 죄책감이 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회원은 “검색을 통해 내가 대리 외상 증후군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정인이의 묘지를 직접 보고 와서 감정을 좀 추스를 수 있었다.저처럼 감정적으로 많이 힘드신 분들은 정인이 가는 길을 보러오셔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인이 사건을 접한 후 이같은 대리 외상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정인이는 (엄연히) 남이고, 그런 아동학대범들이 한둘이었나 생각하면서도 아이가 혼자 겪었을 일들이 자꾸 상상이 되고 아이가 겪었을 고통이 너무 와 닿아서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로 마음이 조여들고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나도 그렇다”며 동조하는 댓글이 상당히 많았다. 대리 외상 증후군은 일반인들이 사고를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언론매체를 통해 사고 장면을 보면서 자신 역시 심리적 외상을 입는 것이다. 주로 잔혹한 사건·사고를 자주 접하는 경찰관, 소방관 등에게서 이 외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리 외상을 입을 경우 ‘공포·무기력·분노→불안→불신’으로 이어지는 심리 변화를 겪게 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마다 공감능력은 제각각이다”라면서도 “정인이 사건 관련 언론 보도가 과잉상태”라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정인이 사건이 너무 상세하게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 대리 외상 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척추가 어떻게 됐다든지 등 너무 자세하게 보도하게 되면 부모 입장에서도 그렇고 아이들 입장에서도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엄격하게 보도를 제한한다”며 “과거 세월호 사건이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의 경우도 너무 자세하게 보도됐다”며 “예를 들어 화재가 발생해 위험을 빨리 알려야 하는 것과 사람이 어떻게 다쳤는지에 대한 것은 구분해서 보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인이 사건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학대 정황과 피해 상태가 필요 이상으로 상세하게 보도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리 외상 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관련 행동을 하면 된다”며 “예를 들어 서명운동에 서명을 한다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주변 가정에 제2의 정인이가 있을 수 있다”며 “과하게 고발하란 소리가 아니고 주변 가정 엄마의 힘든 부분을 나눈다든지 아이가 뛰쳐나가면 다독거리거나 안아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에서 근무하는 전성민 상담심리사는 “주변에서 대리 외상 증후군을 겪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라며 “안정화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누군가 힘든 감정을 표출하면 ‘아 그 부분이 당신한테 힘들군요’라며 공감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면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거절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안정적인 위로를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말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묘지를 찾았다. 지난 9일~10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군 소재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는 오전부터 정인이를 추모하려고 모인 방문객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정인이 묘지에는 꽃다발, 인형, 과자 등 각종 물품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김은혜, 국민의힘 당권 도전 선언…"극적인 리더십 교체로 대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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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사진취재단"완전개방경선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초선, 성남 분당갑)은 14일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마침내 대선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의 대통령 후보 선출안 등을 공약했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의 길을 찾아 다시 한번 어둠 속으로 돌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국민의힘은 지금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 첫걸음은 리더십 교체다. 그냥 교체가 아니라 파격적인 교체다.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완전한 새 얼굴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이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마침내 대선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며 "저는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을 맡길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고쳐내겠다. 완전한 새 판 짜기로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며 "국민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지만, 제1야당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주체가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전망이 불확실하면 당을 뜯어고치는 노력으로 가능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판단과 선택은 몹시 공허하고 위태로운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변화가 우선이다. 혁신이 우선이다. 정책 경쟁과 비전 경쟁이 우선"이라며 "각자 가진 정책과 비전을 국민 앞에 내놓고 큰길에서 함께 할 수 있는지 확인해가는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 야권 통합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국민적 당위성이 확인될 때 순리대로 이뤄내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꼭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은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인연이 있으니 영입에 내가 유리하고 원만한 통합을 위해 경륜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바로 이런 낡은 정치 때문에 오늘날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제가 생각하는 당 혁신의 방향은 "매력 자본 극대화""라며 "저는 국민의힘을 매력 자본이 넘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당대표 당선 즉시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겠다"고 공약했다.그는 △저성장 양극화 문제에 정확한 해법 제시, 약자와의 연대 △역사 앞에 당당하게 평가받는 품격정당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미래정당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개방경선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약속했다.김 의원은 "무엇보다도 경륜이란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아 주시라"며 "지금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의 환골탈태, 그것을 이루어 낼 새 얼굴, 새 리더십임을 꼭 기억해 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비상한 시국을 돌파해야 할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 저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걸맞은 비전과 좌고우면하지 않는 추진력으로 국민의힘을 대한민국 집권정당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자신했다.김 의원은 MBC 기자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설계도를 찾아 부실공사임을 밝혀냈던 경험을 언급하고 "26년이 지난 지금 저는 정치가 붕괴되고 국민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현장에 서 있다. 이런 순간 필요한 것은 복잡한 계산이 아니라 단순명료한 선택이라는 것을 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며 "정권교체의 길을 찾아 다시 한번 어둠 속으로 돌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당 지지율 상승 방안과 관련해 완전국민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국회사진취재단김 의원은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닫혀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물결이 거세게 이는데 방점이 있다"며 "우리의 변화 바람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겠다. 저도 여의도 문법으로 보면 당대표에 도전할만한 필요충분조건에 걸맞지 않다. 당의 대표적 이미지라면 50대·60대 남성, 법조인이 주류였을텐데 그에 비하면 저의 등장과 당권도전은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국민이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당 지지율 상승 방안에 대해 김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시도됐고 우리 쪽에서 당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힘들었다. 경쟁력 있는 국민에게 당은 진입장벽이 높았다"라며 "출마를 시사한다면 진입장벽을 허물고 국민 앞에 나아가는 단적인 제도로 표출될 수 있는 게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했다.이어 "우리의 혁신이 선행된다면 국민에게 동의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주자를 충분히 발굴하고 그분들과 함께 키워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의지를 보였다.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의 차별점을 묻자 김 의원은 "저는 더 많은 분이 당권도전을 해주시고 이 판을 함께 역동성 있게 끌고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늘 저로 인해 문이 닫히지 않길 바라고 있다. 김웅 의원과도 저는 우리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서 좋은 동반자라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당권주자로서 안정성은 함께 검증받아야 하지 않나. 이 전 최고위원의 경우 그분의 재기발랄한 입담도 흥미 있게 바라보는 관전자적 입장이다. 하지만 여성 할당제 폐지를 이야기하던데, 모든 청년이 이준석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토론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흥미진진하게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전직 대통령 사면에 관해 김 의원은 "이 정권에 구걸하고 싶지 않다"며 "다음 정권에서 가져오길 바라고, 국민의 의견을 듣고 현명하게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해야 행복할지 (대통령이) 판단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비율 등 경선 룰에 대한 물음에 김 의원은 "선수가 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불리한 지형에 있다면 그 또한 당원 여러분에 민심으로 함께 가는 걸 설득하는 것도 전당대회 후보가 취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복당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 우려 또한 함께 검토해봐야 한다"며 "우리 당이 이루고자 하는 품격과 상식선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지 홍 의원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당대표가 된다면 그분을 한 번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 5선의 관록을 가지신 분이라 제 개인의 입장으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원칙 있는 복당의 기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moone@tf.co.kr

46년간 580여명 구한 정동남 “배우로 번 돈 구조 장비에…심장마비로 죽을 고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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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민간 구조 전문가로 활동한 배우 정동남(사진)이 특별한 사람을 찾아 나섰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정동남이 출연했다. 배우로 활동했던 정동남은 1세대 민간구조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각종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며 재난 구조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46년간 수없이 많은 사고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연으로 목숨을 잃은 580여명을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으며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동남은 민간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사망한 남동생을 언급했다. 당시 16살이던 정동남의 남동생이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고. 정동남은 “동생이 물에 빠졌는데 정체 모를 두 사람이 와서 돈을 요구했고 아버지가 어렵게 구한 돈을 건네자 그 사람들이 3분 뒤 동생의 시신을 건졌다”며 “그때 ‘물에 빠진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건져야 한다. 시신 수습을 하고 돈을 받는 건 옳지 않다’고 다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런 그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사고가 발생할 때면 생업도 포기하고 누구보다 빨리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정동남은 “구조 활동은 전부 사비로 한다. 배우를 하면서 번 돈을 모두 구조 장비를 사고 대원들 숙식비로 썼다”며 구조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일화도 털어놓았다. 정동남은 “첫 구조 활동에서 심장마비로 죽을 뻔한 경험을 했다”며 또 다른 사고 현장에서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뿌연 강물 속에서 그물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위기가 있었다”고도 언급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날 정동남은 21년 전 선유교에서 동생을 잃은 누나 이정희 씨를 찾았다. 당시 구조한 동생의 시신을 정동남이 앰뷸런스에 넣었고 이정희 씨는 돈봉투를 사례로 건넸다. 하지만 정동남은 이를 거절했고, 후에 이정희 씨가 구조대원이 된 사실을 알게 됐으나 연락이 끊겼었다고. 동생을 구조해 준 정동남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던 이정희 씨는 어렵게 정동남을 마주했고, 이정희 씨는 현재 민간 구조단체 부회장으로서 수많은 표창장을 받으며 구조 활동을 벌여왔다는 사실을 전해 훈훈함을 주었다. 이에 정동남은 이정희 씨에 아낌없는 박수로 마음을 나타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KBS2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