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듣고 범행' 방배초 인질범 구속…"도주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서울 방배초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양모(25)씨가 구속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4일 양씨를 인질강요 등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행경위와 피의자의 현재상태 등에 비춰볼 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범죄의 중대성, 재범 위험성,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2일 오전 11시40분께 학교에 들어가 교무실로 학급 물품을 가지러 온 A(10)양을 붙잡고 흉기를 들이댄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경찰과 약 1시간 동안 대치하다가 낮 12시43분께 체포됐다.

인질로 잡혔던 A양도 다친 곳이 없이 무사히 구출됐다. A양은 인근 병원에서 스트레스 반응 검사 등을 받은 뒤 집으로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일 오전 8시께 서초구립 복지시설에 출근했다가 오전 10시30분께 정신과 약을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우편함에 있던 국가보훈처에서 발송한 "국가 유공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통지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양씨가 받은 통지서에는 "입대 전에도 정신과적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보훈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듣고 흉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또 방배초등학교 앞에서 "학교로 들어가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학교로 들어갔다고 했다.

양씨는 2013년 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약 18개월 근무하고 "복무 부적격" 이유로 조기 전역했다. 군 복무 중인 2013년 7월24일부터 30일까지 불안, 경련, 두통, 강직, 과호흡 등의 증상으로 일주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그는 제대 후에도 조현병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다. 2015년 11월에는 간질(뇌전증) 장애 4급 복지카드를 발급받았다.

양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군에서 가혹행위, 부조리, 폭언, 협박 등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았고 질병을 얻었다"며 "전역 후 4년 동안 국가보훈처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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