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나 불한당원 없었으면 어쩔 뻔. 허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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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배우니까 연기에 집착한다. ‘100%의 창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좁히려고 애쓴다”

‘당신의 우상은 뭐냐"는 질문에 설경구가 한 답이다. 진짜는 아니어도 진짜에 가깝게 연기를 하려고 설경구는 집요하게 연기를 좇는다. 설경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우상"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하면서 “연기가 잘 되면 ‘조금" 좋다가도 안 되면 좌절하고 또 죽고 싶고 그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고 ‘허허" 웃었다.

‘우상"과 유중식(배역)이 설경구에게 그런, 한 마디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고 배우였다. 설경구는 “처음 책(시나리오)을 봤을 때 ‘이게 뭐야" 싶어서 잠을 못 잤다. 중식은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그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유중식이 첫 등장하는 장면은 20번 넘게 촬영했다. 이수진 감독의 집요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설경구는 “감독은 ‘한 번 더"를 요구하는데 배우는 더 이상 나올 게 없으니까 얄밉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그 집요함이 완성도로 이어지니까 신뢰감이 생기더라. 이수진 감독이 또 작품을 하자고 하면 당연히 오케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된 작업 현장에서 한석규, 천우희와 호흡은 위안을 줬다. 한석규에 대해 설경구는 “나는 내 것 하기 바쁜데 석규 형은 전체를 보더라”며 “감독이 예민해질 때 나는 같이 예민해졌는데, 석규 형은 한참 선배인데도 ‘경구야 우리는 다 같은 동료야"라며 풀어주곤 했다”고 얘기했다. 천우희에 대해서는 “천우희의 긍정적인 태도가 부러웠다”며 “내가 련화(천우희 배역)였다면 촬영 전에 심각해져 있었을 텐데 우희는 눈썹을 밀고도 천진난만하게 웃더라”고 치켜세웠다.

‘우상"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오아시스" 베니스국제영화제,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칸국제영화제까지, 설경구의 출연작이 세계 3대 영화제에 모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설경구는 “운 좋게도 그런 작품에 섭외된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 가운데 ‘불한당"은 설경구에게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줬다. 인기를 의식할 법도 한데 그러고선 선택한 작품이, 빳빳하게 펴놓은 그를 다시 구긴 ‘우상"이다. 설경구는 “(‘불한당" 이후에) 작품 선택의 기준이 달라졌다면 배우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그 친구(불한당원, ‘불한당" 팬덤)들은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응원해준다”고 자신의 팬들을 신뢰했다. ‘우상"으로 지난 달 베를린을 찾았을 때에도 현지에서 불한당원들의 응원을 받았다. 곧 촬영에 들어가는 ‘킹메이커"는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하는 작품이다. 당연히 불한당원들의 관심이 높다. 설경구는 혼잣말로 “나 불안당원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라고 웃더니 “든든하다”며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설경구는 “‘우상"이 특별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입에 떠먹여 주지 않는 낯선 영화인 것은 맞다”며 “그래도 이런 영화도 필요하지 않냐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는 남자, 사고 당일 갑자기 사라진 여자까지. 세 사람이 맹목적으로 지키려고 했던 우상을 좇는 이야기로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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