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케이프증권…시험대 오른 임태순號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리테일 직군 임금삭감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이 IPO 추진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태순 대표가 이번 위기를 타개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난해 증시 불안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급감, 모회사 케이프의 매출 상승세에도 찬물을 끼얹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임 대표의 경영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케이프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288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0%, 200% 증가했다.

케이프는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2546억원, 144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1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케이프는 연결실적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케이프투자증권의 실적 저조가 원인이라고 콕 짚어서 밝혔다.

모회사 케이프가 케이프투자증권 실적 하락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케이프가 사모펀드를 구성해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한 것이 2016년 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021년 이후 매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단 케이프증권이 실적 발목을 잡을 경우 매각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 2104억원, 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1999억원보다 5.25% 올랐지만 순이익은 2017년 177억원보다 29억원, 16.38% 줄었다.

순이익 감소에 따른 임 대표의 고민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임 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을 맡은 이후 가장 야심차게 추진했던 SK증권 인수를 실패한 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증시 불안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입이 줄어들어 계열사 내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 대표에게 있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올해 증시 상황이 좋아지고 IPO 추진 등을 통해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자본을 늘린 뒤 IB분야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꼽힌다.

다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SK증권을 인수한 뒤 IPO를 추진했다면 원하는 수준 만큼 자기 자본 확충이 이뤄졌을 수도 있지만 SK증권 인수 자체가 무산된 상황에서 케이프증권만 상장한다고 원하는 금액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본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는 IB 사업 확장도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현재의 사업 모델에만 안주하면 지난해처럼 증시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케이프증권 관계자는 "2017년 대비 2018년 순이익이 줄어들어서 모 회사 케이프 실적 하락 원인으로 코멘트가 나간 것 같다"며 "연초에 계획했던 수준으로 목표는 달성한 상태로 안좋은 실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IPO를 추진하는 것이 급한 과제는 아니다"라며 "회사가 적합한 가치를 평가받을 때 상장은 언제든 할 수 있다. 올해 주총에서 상장을 위한 정관 개정을 하는 등 필요한 제반 업무는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언제 추진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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