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나쁜인간 위에 더 나쁜인간, 영화 '악질경찰'

뉴시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아직 희망이 있으리라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럼에도 뉴스를 보면 우울해진다.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는 세상이다. 온갖 비리와 부패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온다.

그래서일까,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경찰관이 범인인 영화가 등장했다. 20일 개봉하는 "악질 경찰"이다. 영화 "아저씨"(2010) "우는 남자"(2013) 등을 연출한 이정범(48) 감독의 신작이다.

"조필호"(이선균)는 직업만 경찰관이다. "경찰이 무서워서 경찰이 된 사람"이라며 뒷돈을 챙기고 비리를 눈감아준다. 위기 때마다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갔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비리 행각에 대해 감사팀이 압박한다. 급기야 경찰의 압수창고로까지 손을 뻗는다. 이 잘못된 선택이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워버린다. 사건 당일 창고에 함께 간 "한기철"(정가람)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죽는다.

필호는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추적한다. 태성그룹 회장 "정이향"(송영창), 정 회장의 오른팔 "권태주"(박해준) 등 자신보다 더 악질이고 비열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태주는 필호와 함께 폭발사건의 증거를 쥐고 있는 "미나"(전소니)를 쫓고, 결국 사건의 진실은 드러난다.

대한민국의 부조리를 다룬 기존의 범죄물과 궤를 같이 한다. 영화 속 세계는 부정부패가 판치는 세상이다. 공권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 중심에는 권력자들의 야욕이 있다.

필호는 불의를 대표하는 인간이다. 약육강식과 탐욕의 사회에서 자신이 저지르는 불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과연 개과천선을 하게 될까. 그의 선택을 알고 싶은 마음에 관객은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이선균(44)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펼치며 극을 멋지게 이끌었다. 박해준(43)은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예 전소니(28)도 제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이 감독은 인물의 심리묘사에 중점을 뒀다. 탄탄한 서사를 촘촘하게 엮었고, "세월호" 참사도 슬며시 집어넣었다.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명쾌하게 밝힌다.

세상이 혼탁해져도 꼭 지켜져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시작만큼이나 끝도 임팩트가 강하다.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몰아치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다만, 잔인한 신이 지나치게 많아 다소 거북할 수 있다.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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