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 반체제인사 송환 '여우사냥' 중국인 8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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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중국에 돌려보내려고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은 혐의로 중국인 8명을 28일(현지시간) 기소했다.

A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당국의 지휘하에 일명 "여우사냥"이라고 명명된 작전을 수행하면서 중국을 떠나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의 본국 송환을 추진했다.

이들은 합법적 채널을 통하지 않은 채 당사자와 가족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수법을 썼다.

한 피해자의 경우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목숨을 끊으라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진술했다.

자택 문 앞에 "중국에 돌아가서 10년 징역을 살면 아내와 아이들은 괜찮을 것이다.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고 중국어로 적힌 쪽지가 놓여있기도 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딸을 온라인상에서 괴롭히고 감시하면서 압박하는 작전을 쓰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요원들을 지휘했으며 이런 식으로 수백 명의 중국인 반체제 인사 송환을 시도했다고 미 당국은 설명했다.

기소된 8명 중 5명은 체포 상태이며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합법적 목적으로 해외 체류 반체제 인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처럼 조직됐으나 실상은 감시와 협박을 통한 본국 송환을 목적으로 활동했다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이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의 여우사냥 작전을 뒤집어 놨다. 쫓는 자들은 쫓겼고 추격하던 자들은 추격받았다"며 "미국은 우리 영토에서 이런 악질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부패 사범을 추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법 집행기관은 해외로 도피한 부패 사범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사실을 무시하고 다른 의도를 가지고 중국을 모독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즉각 잘못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7월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관련 정보를 비롯해 각종 기업정보를 10여년 표적 삼은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 미국과 중국은 갈등 격화 속에 서로 압박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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