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블랭크파인, 말레이시아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혹"

이데일리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골드만삭스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로이드 블랭크파인이 수조원대 규모의 말레이시아 비자금 스캔들 핵심인물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만약 블랭크파인이 실제로 이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아닌 골드만삭스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돼 사건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와 관련된 재판소 서류에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측근이자 1MDB의 전 간부인 조 택 로가 만났다는 골드만삭스 인물은 블랭크파인 전 회장이라고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사법당국 역시 골드만삭스 경영간부가 조 택 로와의 회동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그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1MDB는 2009년 나집 전 총리가 국제 경제개발 목적으로 2009년 설립한 국부펀드다. 나집 전 총리과 그의 측근들은 1MDB를 통해 최대 60억달러(약 6조 4000억원)을 횡령하고 일부로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1MDB의 채권 발행 및 매각에 참여한 골드만삭스는 채권 발행에 따른 수익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골드만삭스 동남아시아 사업 대표였던 팀 라이스너를 자금 세탁 및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서도 골드만삭스는 ‘개인의 일탈 행위"였다며 회사는 범죄행위는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만약 블랭크파인 전 회장이 연루돼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나집 전 총리가 숙박한 호텔에서 12명 정도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다만 당시 블랭크파인 전 회장은 조 택 로가 참석한다는 것은 알지 못했으며 두 사람이 실제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확실치 않다.

웅 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장에는 골드만삭스의 조직문화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특히 동남아시아 지부는 거래의 성사를 적법한 활동보다 더 우선순위에 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수익을 최우선하는 골드만삭스의 투자 문화가 이같은 사건을 발생시킨 것이 나이냐

기소장에는 이탈리아 간부가 관여했다는 언급도 나온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인물은 골드만삭스 파트너 안드레아 베라로 10월까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투자은행부문에서 공동책임자로 일한 후, 단독대표로 승격됐다. 베라는 기소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휴직 중이다.

한편, 12년간 골드만삭스를 이끌어온 블랭크파인의 후임인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당시 투자은행 사업부 공동 책임자로 비자금 운용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나온다

Copyright 이데일리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가장 많이본 정보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