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키신저 만나 "美中 서로 양보해 갈등 풀자"

이데일리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기대된다며 협상을 통해 무역 갈등을 풀고 싶다고 밝혔다. 정상간 무역협상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며 “서로 양보하는 정신으로 우호적인 대화를 하며 (미중 긴장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40년간 중·미 관계는 많은 비바람과 굴곡을 겪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전진해왔고 국제사회가 특히 양국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되길 바라고 있다”며 “양국이 상호이해를 더욱 깊이 하고 의사소통을 확대해서 갈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중요한 시기에 다시 시 주석을 만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수십년 동안, 수 차례 중국을 찾아 중국의 발전을 직접 목격했으며 특히 오늘날 양국 협력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중국이 지금까지 기울여온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상호 이해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순조롭게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서로" 양보하자는 말을 통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줄 수 있다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에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파견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초 이 포럼에 중국은 장관급 수준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직전에 왕 부주석으로 격을 높였다는 것이다.

SCMP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5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포럼의 자문단과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단에는 개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과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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