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 “트럼프, 北에 인도주의적 지원 허용해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사회는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적인 제재와는 별도로 인도적인 지원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고 있는 미국은 사실상 인도적인 지원을 차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 외교위원회 소속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주) 의원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북한의 상황은 이같은 과격한 정책을 견디기엔 너무 가혹하다”며 이같은 내용 서한을 보냈다.

마키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에 물건을 보내거나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보도를 보고 깊이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그와 별도로) 인도주의 단체들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키 위원은 유엔의 자료를 인용해 6만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기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또 약물내성 결핵(drug-resistant tuberculosis)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이 병이 북한 전역과 주변 국가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9월 북한 여행 중 구금된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가 식물상태로 돌아와 결국 사망한 이후 북한에 대한 일반인의 여행을 금지했다. 단, 구호단체에 대해서는 ‘특별검증"을 통해 허용해줬다. 그러나 올해 9월부터 이들의 여권이 갱신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방북금지령 상태다. 북한에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기 박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키 의원의 편지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AFP통신과 로이터 등은 미국은 북한에 트랙터나 예비부품, 기타 인도적 지원에 필요한 물품에 대한 승인을 지연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아이랜드·프랑스 구호단체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대북 지원 물품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검토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대북 제재위는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안건 승인을 결정한다. 러시아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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