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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중국국제교류협회(CAFIU),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와 공동으로 29일 베이징 차오양구 펑룬(鹏润)호텔에서 ‘한·중 공동번영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배인선 기자]



한·중 양국 정·재계 인사들이 최근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공급망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중국국제교류협회(CAFIU),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와 공동으로 29일 베이징 차오양구 펑룬(鹏润)호텔에서 개최한 ‘한·중 공동번영포럼’ 자리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댄 자리에서다. 이날 포럼은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과 연결해 이원 생중계로 진행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한·중 협력 중요성↑

구자열 무협 회장은 이날 “전 세계가 역사적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한·중 양국도 이러한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산업 원자재, 광물자원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이 상호 간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공급망 정보 플랫폼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잡다단한 국제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취안순지 중국 아주경제발전협회 회장은 “향후 30년 공급망은 하이테크 과학 함량을 주요 특징으로 할 것”이라며 “반도체, 신에너지, 저탄소, 디지털경제 등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의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특히 내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이 한국과 공동번영 방안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선 향후 5년간 중국의 국가발전 목표를 세우고, 관련 정책을 과학적으로 마련해 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는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중국의 미래 발전의 동력을 불어넣고 한국 등 주변국에 더 많은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기대했다.
 
리페이 상무부 부장조리도 "20차 당대회에선 새 발전 패러다임으로 더 높은 수준의 개방을 위해 법제화, 시장화된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경제·저탄소 등 새 성장점 발굴해야

전문가들은 양국 간 통상협력에서 디지털경제, 저탄소 등 방면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페이 부장조리는 한·중 양국이 상생할 수 있도록 무역투자를 원활히 하고,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제3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등 긴밀한 한·중 통상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녹색성장, 디지털경제, 바이오제약, 첨단제조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초점을 맞춰 양국 간 통상협력의 새 모멘텀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한·중 간 공급망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건 ICT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무역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한 가운데서도, 정보통신기술(ICT) 무역비중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출에서 중간재가 80%로 대부분이 ICT라며, ICT 분야에서 한중 간 상호 무역비중은 같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상호윈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소장은 또 한·중 양국이 서로 부딪치지 않는 분야에선 공급망 협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이는 시장을 키우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물류운송, 식량안보, 수소환경, 자원광물 등 방면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中 "美 요소가 협력 제약···칩4가 대표적"

하지만 공급망 분야 등 한·중 양국이 경제통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영향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국·일본·대만을 묶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동맹을 추진하고 '반도체법'을 제정해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왕닝 중국 전자학회 회장은 "현재 한국 반도체의 6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며 미국이 중국을 제재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한국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칩4에 합류하게 되면 중국을 겨냥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은 자국이 장악한 공급망과 관련된 핵심 부품을 컨트롤 수단으로 삼아선 안된다”며 “제재를 통해 전 세계 공급망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도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칩4에 합류할지가 이슈라며, 이 문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양국 간 경제 통상협력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추 전 대사는 양국 간 통상 협력 방면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선 한·중이 경제안보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전략적 대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공급망 안정을 위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韓 "상호인식 개선 중요···상호존중·이해해야'

한국 전문가들은 최근 악화하고 있는 한·중 양국 간 상호 인식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양국의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을 위해 상호인식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적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우호정서를 증진하고, 보다 실질적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형 전 주중대사는 한·중 양국이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노력은 상호평등과 상호존중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지난달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제시했다는 '응당5개항’은 상호평등과 존중의 정신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보여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사는 “상대국에 대한 배려는 그 나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며 한반도 분열과 대립의 지속, 평화통일 달성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에 대한 중국 측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동원그룹, 인팩코리아, 일진그룹, 주성엔지니어링, 대진반도체 등 100여개사가, 중국에서는 시노트랜스코리아쉬핑, 산동항공, 중국은행 등 30여개를 포함, 양국기업 및 정부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핑(艾平) 중국국제교류협회 부회장, 취안순지 아주경제발전협회 회장,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등이 베이징 현지에서,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서울에서 각각 현장에 참여해 축사했다. 

이수성 전 총리,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청융화·닝푸쿠이·추궈홍 전 주한대사, 권병현·이규형 전주중대사 등 양국 역대 대사들도 현장 참여 또는 화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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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가 중국국제교류협회(CAFIU),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와 공동으로 9월 29일 베이징 차오양구 펑룬(鹏润)호텔에서 ‘한·중 공동번영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배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