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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사진=로이터]


달러화의 초강세 속에 무섭게 치솟던 위안화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이 긴급 구두 개입에 나서며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하면서다.
 
◆中 당국 시장 안정 강조..."환율 투기시 큰 손해 볼 것" 경고
29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류궈창(劉國強) 인민은행 부행장 주재로 열린 긴급 외환시장 자율기구 화상회의에서 외환 시장의 안정과 위안화의 높은 변동성을 억제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위안화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일변도는 맞출 수 없으며 쌍방향 움직임은 정상적이고 위안화 환율 도박(투기)을 하다간 실패할 것이라고 구두 경고했다. 

회의는 "올해 들어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위안화가 다른 비(非)달러 통화에 대해 상대적 강세통화라고 평가했다. 

회의는 특히 외환 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에 직면한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 경제는 회복 단계에 있고 물가 수준도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무역 흑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그간 많은 외부 충격을 막아내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경기부양책의 효과도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 속에서 시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는 "현재 외환 시장 운행은 전반적으로 규범적이고 질서 있지만 일부 기업이 풍조를 따라 외화 투기를 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위법적인 조작 등 현상을 반드시 계도하고 편향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관들에 외환 시장의 기본안정 유지를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고시 환율의 상징성(권위성)을 고려해 매매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 진정...하루 새 7.1위안대로 복귀
중국 외환당국이 구두 경고하자 위안화 가치 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읽히며 28일 하루종일 급락세를 보이던 위안화에 제동이 걸렸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28일 오후 6시(현지시간)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의 낙폭이 축소된 것이다.

역외 시장에서 7.2위안까지 치솟았던 위안화 환율은 하루 새 7.1위안대로 떨어졌다. 이튿날(29일) 오전 9시 13분(현지시간) 기준 위안화 환율은 7.1779~7.1845위안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내 시장 환율도 마찬가지다. 위안화 환율이 전날 7.1995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고시환율도 소폭 절상 고시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소폭 내린 7.110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절상 고시된 건 10거래일 만이다. 전날(28일)만 해도 달러 초강세 속 위안화 가치는 폭락해 위안화 환율은 14년 만의 최저치인 1달러당 7.2위안선도 뚫렸다. 28일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7.2위안을 돌파했고, 역외 시장에서도 지난 2010년 홍콩 역외 시장이 개설된 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7.2위안을 넘어섰다. 또 고시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0.54% 올린 7.110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7.11위안대로 올라선 건 지난 2020년 6월 2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일간에선 위안화가 가파른 절하를 이어갈 경우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TD증권의 미툴 코테차 신흥시장 전략본부장은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직접 개입을 제일 마지막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위안화가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에만 다른 공격적 조치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출 성장이 하방 압력을 받는 시기에 무역가중치의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인민은행이 막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위안화 하락이라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가 문제"라고 덧붙였다.